갖고 계신 ARRI Signature Zoom은 무엇이며, 어떻게 사용하셨나요?
무용수들을 촬영할 시간이 6시간도 안 되었기 때문에 카메라 두 대 구성으로 결정하고 Hyperbowl의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을 추적하는 카메라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Signature Zoom 16-32mm를 사용하는 A 카메라는 돌리에 장착하고, 24-75mm를 사용하는 B 카메라는 삼각대에 얹었습니다. 동일한 테이크를 반복하지 않는 게 목표였습니다. 테이크를 반복할 경우, 무용수들의 같은 연기를 각도, 초점거리, 카메라 높이를 달리해서 촬영해야 제한된 촬영 시간 안에 편집할 컷을 많이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매번 T2.8에서 조리개를 완전히 열어두고, 마커 없이, 카메라 구성을 계속 바꾸는 것은 포커스 풀러 두 명에게 벅찬 일이었습니다. 경험이 뛰어난 포커스 풀러였고 Signature Zoom의 크기가 작고 가벼웠기에 성공적으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촬영하면서 Signature Zoom의 어떤 점을 테스트하고 알게 되었나요?
왜곡, 비네트, 엣지 블러 같은 광학적 특성과 핸들링, 무게, 크기 같은 물리적 특성 이외의 줌 특징을 알고 싶었습니다. 플레어는 어떻게 처리되며, 보케는 어떻게 나오는지를요. 물론 구형 줌의 플레어를 아나모픽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Signature Zoom에 빛이 직접 들어갈 때 효과가 정말 근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촬영본에서 피부 톤을 Signature Zoom이 얼마나 잘 재현하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이 점 때문에 무용수들에게 메이크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 기술 환경에서 모든 것을 최대한 자연적이고 유기적이며 아날로그적으로 두고 싶었는데, 피부에서 자연스럽게 감도는 윤기를 좋아하고, Signature Zoom이 이러한 피부 톤을 어떻게 담아내는지도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원래 “언헤븐” 공연은 검은색 공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무용수들이 흰색 깃털이 소용돌이치는 카펫 위에서 춤을 추었습니다. Hyperbowl 촬영에서는 소프트 베이스 조명과 강한 역광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