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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 앳 더 테이블>의 지속가능한 촬영에 활용된 ALEXA Mini LF

유튜브(YouTube) 기후변화 관련 시리즈 <싯 앳 더 테이블(Seat at the Table)>의 조슈아 스태블러(Josua Stäbler) 촬영감독이 ARRI의 대형 포맷 카메라를 활용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 경험을 밝혔다.

Mar. 8, 2022

<싯 앳 더 테이블>은 12부짜리 유튜브 시리즈로 기후 활동가이자 영화 제작자인 잭 해리스(Jack Harries)가 고안하고 스튜디오 실버백(Studio Silverback)에서 제작했다. 기후변화로 많은 것을 잃게 될 세계 각지의 사람들을 다루는 해당 시리즈는 여러 국가에서 촬영했지만, 최대한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제작되었다. 죠슈아 스태블러 촬영감독은 ALEXA Mini LF를 선택한 이유, 대형 포맷의 이점, 코로나 대유행의 영향을 받은 복잡한 제작 환경에 관하여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가?

2021년 초, 잭 해리스와 스튜디오 실버백이 기후변화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다룬 영상을 제작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유튜브에서 제작을 의뢰했고, 촬영감독으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처음에는 6개월간 전 세계를 여행하며 여러 사람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으려는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유행이 또다시 극심해지면서 프로젝트 전체를 재고해야 했다. 3개월간 영국에서만 촬영하고 11개국 현지 팀과 협업하여 국제적 이야기를 담자는 의견이 나왔다. 나는 프로젝트의 일관적인 비주얼 스타일을 마련하고 이를 다른 국가에 있는 팀에 전달해야 했다.

대형 포맷, 그중에서도 ALEXA Mini LF를 사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참여하는 작업의 약 70%는 광고이고, 30%는 다큐멘터리다. 광고 촬영에서는 아날로그 촬영이 아닌 한 ALEXA만 사용한다. ALEXA의 색감을 좋아한다. ALEXA 사용법이나 센서 노출 방법에도 익숙하므로 망설임 없이 이번에도 ALEXA를 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4K 영상으로 촬영하기로 결정했고, 시청자가 인물을 가깝게 느끼도록 핸드헬드 카메라와 광각 렌즈로 코로나 방역 수칙이 허락하는 한에서 최대한 가깝게 인물을 촬영하고자 했다. 그래서 대형 포맷과 ALEXA Mini LF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24mm와 35 mm 렌즈를 번갈아 가며 사용했는데, 피사계 심도가 얕기 때문에 해당 초점거리에서 LF 센서는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광활한 풍경을 촬영했을 때 LF 센서는 실제보다도 더 웅장한 풍경을 담아냈다.

현지 팀에서는 각기 다른 장비를 사용했을 텐데 그 점은 어떻게 해결했는가?

물론 일부 국가의 현지 팀은 자국에서 ALEXA를 구할 수 없었다. 작업 초반에 독일에 있는 색채 전문가와 함께 ALEXA Mini LF를 캐논(Canon), 소니(Sony)의 대형 포맷 카메라와 비교하는 실험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쇼 LUT(show LUT)를 마련했고, 또 소니와 캐논 영상을 우리의 색 공간으로 변환하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최종 작업은 영국 브리스틀의 사후제작 작업실에서 이뤄졌는데, 그곳에서는 내가 컬러리스트와 작업한 내용을 활용하여 모든 촬영 영상을 우리의 쇼 LUT와 일치하도록 작업해 주었다.

현지 팀에 또 어떤 내용을 전달했는가?

당연히 인터뷰의 세팅, 프레임, 조명과 같은 사항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촬영 내내 검은 배경 앞에서 인터뷰를 진행했고 다른 국가에서 촬영한 인터뷰도 같은 배경과 조명에서 촬영하는 것이 중요했다. 기후 분야에서 30년을 연구한 과학자든,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는 것을 2년 전에 깨달은 농부든 간에 같은 조건에서 인터뷰해야 했다. 섬세한 실험 끝에 결정한 조명, 거리, 노출, 콘트라스트 비율을 아주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이외에도 영화적 느낌을 주기 위해 비롤(B-roll) 영상은 슬로우 모션으로 촬영하고 대형 포맷 센서의 장점을 살리고자 얕은 피사계 심도를 원할 때는 항상 광각으로 촬영하도록 했으며, 일부 유형의 촬영에는 짐벌 촬영이나 롱 렌즈와 삼각대를 활용한 촬영을 지시했다. 그러나 현지 촬영감독도 자신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용하도록 고무했고 결과는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세계에는 재능 있는 감독들이 참 많다. 심지어는 큰 영화 학교가 없는 몰디브나 캄보디아 같은 곳에도 뛰어난 이들이 많다.

영국 내에서 최대한 다양한 환경에 가보고자 했을 것 같은데, 어떤가?

그렇다. 남단의 실리제도(Isles of Scilly)부터 영국 북단에 가까운 오크니제도(Orkney Islands)까지 여러 곳을 다녔다. 영국 자연경관에 관해 다양한 경험을 했다. 카리브해 지역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고 바람이 매섭게 부는 아주 거칠고 험한 곳도 있었다. 마침내 11월 글래스고에서 개최한 COP26에서 마지막 2개의 에피소드를 촬영하는 것으로 전체 촬영이 마무리되었다.

일부 지역의 야생성을 담아내기 위해 ALEXA Mini LF를 선택한 것도 있다. 믿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탄소중립을 유지하며 여행하고자 했고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했다. 거친 바다에서는 작은 범선을 탔기 때문에 카메라가 여기저기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스코틀랜드의 우림을 촬영하거나 석양을 쫓아 산을 오르기도 했다. 스카이섬(Isle of Skye)에서는 카메라를 어깨에 이고 강을 건너야 했다. ALEXA Mini LF는 이때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촬영은 대개 직접 했다고 들었는데 팀의 구성은 어땠나?

카메라 어시스턴트가 있었으나 그는 제작 어시스턴트이기도 했다. 팀 규모가 작아서 여러 일을 도와야 했다. 카메라 초점은 나 혼자 작업했다. 어시스턴트는 배터리, 렌즈 교체를 도왔지만 세팅은 내가 했다. 이때 ARRI Master Grip이 유용했다. 렌즈에 cforce 모터를 장착했고 Master Grip을 사용해 초점을 잡고 조리개를 조절했다. 캐논 EF 렌즈를 사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배낭에 2~3개 정도는 담아 다닐 수 있었다.

Mini LF에 장착된 MVF-2 뷰파인더로 쉽게 초점을 당기거나  트래킹할 수 있었다. 선예도가 높기 때문이다. 낮은 각도에서 촬영할 때나 누군가를 쫓아가며 촬영해야 할 때 폴드아웃 스크린(fold-out screen)을 사용하긴 했지만 뷰파인더 사용을 선호한다. 몸에 접촉하는 지점이 하나 더 늘고 이 때문에 안정적이며 유기적인 이미지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뷰파인더로 카메라 세팅도 컨트롤할 수 있다. Master Grip을 사용하지 않을 때 사용자 버튼 대부분은 뷰파인더에 둔다. ND 변경, 색감 오류 확인 등도 뷰파인더에서 한다. 아주 편리하다.

탄소중립적으로 제작하고자 했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방식을 설명해 줄 수 있는가?

모든 결정을 내릴 때 탄소중립을 고려했고 두 배, 혹은 그 이상으로 탄소 상쇄(carbon offset)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케이터링부터 시작해 가능하면 채식을 하고자 했다. 쓰레기도 신경 썼다. 이동 수단의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기 때문에 기차, 범선, 자전거를 이용하려고 노력했다. 스코틀랜드에서 밤 기차를 탔을 때 장비를 둘 용도로 2층 침대 하나 전체를 예약했던 기억이 있다. 다음 날에는 그 장비들을 범선에 실었다. 일정이 복잡해졌지만 재미있는 과정이었다.

어떻게 보면 코로나 때문에 더욱 새롭고 지속가능한 제작이 가능했던 것 같다. 원래는 비행기로 전 세계를 여행하려고 계획했었다. 코로나로 업계 전체가 환경 문제를 진지하게 재고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자외선 차단제 광고를 찍으러 꼭 케이프타운까지 가야 하나? 12월에도 해가 있는 포르투갈에서 촬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그 와중에도 배울 점이 많다.

촬영에서 가장 보람된 점은 무엇이었나?

무엇보다 사람이 아닐까?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매우 똑똑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실리제도의 18살 활동가부터 40년 넘게 환경 보존과 기후변화 프로젝트 활동을 하는 제인 구달(Jane Goodall), 이 분야의 영웅이라 할 수 있는 데이비드 아텐버러(David Attenborough), 심지어는 글래스고 COP26에서 버락 오바마(Barack Obama)를 촬영하기도 했다. 모두 만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촬영 자체가 아름다운 모험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싯 앳 더 테이블> 전체 시리즈 보기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Cz4fqxNcuDkYWH0A83DRQXBKJ4Ww2OO1

실버백 필름(Silverback Film) 정보

https://www.silverbackfilms.tv